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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앞에 높게 연결된 파이프와 흩어진 기자재, 흙더미 그리고 그 속을 헤집고 다니는 인부들 모습이 몹시 분주해 보인다. 공사진척도 85%. 연말이면 모든 공사가 끝난다. 내년 1월 모든 시설이 들어서고 2월 한 달 동안 시운전을 하며 막판 점검을 마친다.
아직 도색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반원 모양의 본관 건물과 근대 유럽풍 창문들이 인상적이다. 옆으로 돌아가면 본관 뒤로 교실 건물과 실내체육관 등 4개가 방사선 방향으로 날개처럼 뻗어 있다. 본관 왼쪽에 연결된 강당은 마치 엄지손가락 같아 전체 본관 건물은 다섯 손가락을 펼쳐 놓은 듯한 느낌이다.
본관 앞 마당엔 스탠드를 갖춘 잔디 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국제규격의 축구장인 이곳에서 학생들은 체육활동을 한다. 축구장 앞으로는 연못과 인공폭포를 만들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5800평의 부지에 세워지는 청심국제중고는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본관 건물(교실건물 3개 동, 실내체육관, 강당이 연결), 기숙사 건물, 축구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 반에 25명이 수업하는 각 교실마다 전동 스크린·전자칠판 등 첨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본관 2층과 3층엔 앞쪽으로 열람실이 튀어나와 있다. 각 층에 300개의 좌석이 만들어져 전교생이 방과 후에 이곳에서 공부한다. 유리로 외벽을 만들 계획인데, 밖으로 보면 저 멀리 장락산 자락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청심국제중고는 대학처럼 이동수업을 한다. 각자 시간표에 따라 해당 과목을 가르치는 교실을 찾아 수업에 참여하는 형태다. 국어와 국사, 한국문화 관련 수업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 외에도 제2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도록 별도의 회화중심 수업이 편성된다. 방과 후 학생들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심화학습(2시간)을 한다.
이 학교는 예체능 교육도 중시한다. 전교생은 태권도 나 검도를 배워야 한다. 졸업할 때 모두 유단자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 또 방과 후에는 체육·음악·미술 등 1인 1기(技)를 습득하게 된다. 인근 청평호를 이용한 수상스포츠와 골프·승마·조정 등을 배우고 사물놀이·가야금·피아노·색소폰·바이올린(음악), 서예·사군자·회화(미술) 등도 지하 1층에 마련된 15개의 특별활동실에서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배우게 된다. 인성교육을 위해 인근 청소년 수련관을 활용한 실습 중심의 예절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든 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한 학년에 100명을 선발해 4개 반씩 소규모로 운영한다. 중학교의 경우 올해 경쟁률이 무려 15대 1에 달했다. 고교는 3대 1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