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중 -고‘시너지 효과’탄력 받는다
지난해 청심국제중학교(이하 청심중) 첫 졸업생의 국내 주요 특목ㆍ자사고 합격생은 단 5명.(민사고 3명, 외대
부속용인외고2명) 졸업생의70% 이상(75명)이 같은 재단인 청심국제고로 흡수됐다. 명문고(특목·자사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부모의 기대치를 학교가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청심중의 입시경쟁률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명문대 진학의 필수코스로 청심중 진학을 염두에 둔 학부모 입장에서 보자면 초라한 실적이기 때문이다.청심국제고대입‘홈런’ 그렇다고 청심중에 대한 관심이 진학 실적이나 입시경쟁률의 숫자처럼 위축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청심중의 면면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교육뉴스들이 머릿기사에 자주 실리면서 학부모의 관심이 청심중은 물론 청심국제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학부모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핫이슈는 바로 청심국제고의 국내외반 대입 실적이다. 사실상 청심국제고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모인다는 청심중에 비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개교 첫 해인 2006년에는 특목고 모집이 완료된 9월말이되어서야 청심학원이 설립인가를 받아 신입생 모집이 늦었고, 경쟁률도 고작 2대1에 불과해 청심국제고가 이 같은 성과를 내리라곤, 청심학원 관계자를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그런 청심국제고가 대입 실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총 8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청심국고는 국제진학부 49명 중 미국대학 50위 이내 대학에 지원자 36명을 전원 합격시켰으며, 이 중IVY/IVY PLUS대학에 합격시킨 학생만도 19명에 이른다. (코넬 유펜 스텐포드 존스홉킨스 등) 국내진학부 성과도 눈부시다. 국내진학부 38명 중SKY에 합격한 학생은 16명(서울대 1명, 연세대 8명, 고려대 7명)이었으며,그 외의 주요 사립대에 92%의 학생들이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청심중 출신 학생 없이 이뤄낸 성과치곤 가히 놀랄만한 수준이다. 청심국제중고 이종효교장은“2009학년엔 청심중 첫 졸업생이 청심국제고로 대거 진학했다”며“첫 회 국제고 학생이 이 정도로 높은성과를 거뒀으니 매년 가파른 상승선을타리라는 건 쉽게 예견할 수 있는 일아니냐”고 낙관했다.
청심중을둘러싼오해와진실이 교장은“항간에 청심중 졸업생을흡수하기 위해 학교측에서 별도의 수를 써서 학생들을 진학시켰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청심의 프로그램과 교육이념,비전을 3년 간 기숙생활하며 체화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중학교 교과과정이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단 청심국제고와 연계한 6년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아이가 청심의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에 적응돼 있는 데다 커리큘럼과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경쟁력 있는 교사진이 마음에 들어 변수가 없는 한 청심국제고를 우선 지원할생각”이라고 말했다.이 교장은 청심중이 안고 있는 문제이자 바로잡아야 할 부분으로 청심중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이 너무 다르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는 가시적인 입시경쟁률로‘대원→청심→영훈’순의 국제중 서열을 정한 것을 예로 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국제중 설립 첫 해의 경쟁률이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와는 별개이고,경쟁률보단 학교가 내세우는 프로그램과 비전을 가지고 비교대상을 삼는 게정석이 아니냐고 반문했다.청심중은 대원·영훈중이 주요과목수업을 이중언어로 진행하는 데 반해
국어 국사를 뺀 나머지 과목을‘오직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입시전형에서 영어수업이 가능할 학생을
거르기 때문에 영어적응 수업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방과후수업 역시 두 국제중에서 실시하는 것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크게 개설된 주요 과목은 국어논술 영어 수학 과학외국어 한국사시험대비, 사회기본 정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한국사능력시험 대비반, 고등학교 수학 선행반,debate, AP Human Geog raphy,물리경시, 수능언어영역 선행반, 수학경시반, 모의법정, HSK대비반,SATmath, SSAT math 등 총 27개의 반이 개설돼 있다. 방과후 수업 중 일부는무학년제로 운영되고 있어 본인의 수준이 맞다면 청심국제고 학생들과도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임근수 교감은“방과후 수업은 어디까지나 본인 선택에 맡긴다(의무과목 제외)”며“방과후 수업을 안 듣는 학생들은 따로 열람실에서 개인공부를 하는 식이다”고 전했다. 과목별 수준별 단계별로 진행되는 방과후 수업은 오후 4시 10분부터 9시 20분까지 진행되며 주 교사로 청심학원 교사 또는 외부 전문강사를 활용한다. 수강료는 개설과목 특징에 따라월 4000원에서 10만 원 사이이며, 수강료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판단될 때는 재단의 운영비를 활용해 학습지원이 가능토록 돕고 있다.
이 교장은“청심중 교사 경쟁력은타 국제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100% 영어토론수업을 지향하는 만큼 웬만한 영어실력을 갖춘 교사가 아니고선 교단 위에 설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총 43명의석·박사 학위를 자랑하는 교사들은과목별 심층교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해내고 있다. 외국인 교사 비율도 전체교사의 30%에 달한다. 교사들의 연구수업 준비와 토론수업에 따른 과제물준비에 심혈을 기울일 수 있도록 교사의 행정업무를 돕는 전담 처리반까지두고 있다.
이 교장이 두 국제중과 가장 차별화를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ACG(Altruistic mind, Creative knowledge,Global network)교육이다. 학업수준이 뛰어난 아이들의 양 날개에 균등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도입된 新인성교육이다. 장롱 속에 넣어둔 오래된 목표가 아닌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제 전문가 양성에힘쓰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만큼 프로그램구성 및 진행이 학업 프로그램이상으로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기숙사생활은 청심중이 강조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기숙사학교가 갖는 장점도 많겠지만 어린 자녀를 품 밖에 내놓는 학부모로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에 이 교장은“걱정들을 많이 하시는 게 당연하다”며“그래서 학부모라면 언제든 기숙사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2인1실 기숙사 내부는 물론 식재료 검수, 배식단계 등 기숙생활과 관련된 모두 부분들을 꼼꼼하게 훑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심중의 전방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교육
지원금으로 투자되는 금액만도 45억원 정돈데 이를 한 학생에게 지원되는액수로 환산해 보면 일인당 1000만원
에 이른다.개설된 동아리 개수만도 35개나 된다. 일주에 2시간씩 태권도와 1인 1악기 수업은 공통이지만, 그 외에 영자신문 만들기반, 치어리더반, 서예반,debate반, 영어논술반 등 활동하고 싶은 동아리를 학생들이 모여 개설할 수있고, 재단에선 이를 위한 지도교사를 섭외해 준다. 실제로 미국 치어리더 대회에 출전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겐 미국 치어리더협회의 강사를 수배해 레슨이 이뤄지도록 돕기도 한다.하지만 학교측에서 전하는 바와는달리 국어 국사를 제외한 과목을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교사를 구하기 힘들어 수학 과학 등 일부 과목에 한해 영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과 이 때문에 미국 교과서 사용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학부모들의 하소연이 공공연히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영어강의가 가능한 교사 섭외는 모든 국제중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점이지만 재단의 재정적인 뒷받침이있기에 경쟁력 있는 교사 스카우트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며 수업 여건 개선을 위해 발 빠르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국제중 선발주자인 청심중이 대원·영훈중에 비해 프로그 램과 시스템이 안정화됐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청심국제고와의 연계과정이 체계화될수록 진학 실적 또한 민사·대원 못지 않을 것이고, 앞지를 수도 있다는 입시전문가들의 평도 있다.
/장은희기자blog.veritas-a.com/m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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