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육 스타 CEO③ - 이종효 청심국제중고 교장 “국제교육 혁신? 교육실험 계속 하겠다” "이제는 우리도 세계 지도자를 배출할 때예요. 그게 바로 특목교육의 역할입니다.” 청심국제중고교(학교법인 청심학원) 이종효(62) 교장은 국제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춘 특목교육을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육법규의 완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기르려면 선진 교육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한데 각종 교육규제가 발목을 붙잡는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Q.청심국제중·고교가 올해 첫 신입생을 배출했다. 학교가 추진해 온 국제교육과정의 첫 작품인 셈인데 평가가 어떤가. A:“표면적 성과로는 고교의 대입 진학률을 들 수 있겠다. 졸업생 87명중 국내 대학의 경우 서울대·연세대·고려대는 14명이,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는 34명이 진학했다. 해외는 스탠퍼드대·UC버클리대·코넬대 등을 비롯해 미국대학에 33명, 영국 2명,캐나다 1명, 일본 3명 등 모두 39명이합격했다. 이는 기적이나 마찬가지다.이들 졸업생 가운데 3년 전 다른 특목고 선발시험에서 불합격한 학생이 적지 않다. 당시 특목고 모집이 끝난 9월말에 청심이 설립인가를 받아 신입생모집이 뒤늦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선보이려는 성과의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Q.운영 초기라는 뜻 같다. 청심의 교육과정이 완성되는 때는 언제인가. A:“우린 중·고교 6년 통합과정으로 운영한다. 3년 전 입학한 중학생(올해 고1)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년의 성과가 청심교육의 진면목이다. 그 때는 국내외 명문대 진학률이 지금의 몇배가 될 것이다. 2012년 서울대 및 아이비리그에 각각 30명 입학을 목표로 해마다 10명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한국적 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학업성취 수준도 매우 높아 기대가 크다.” Q.기존 중·고교 교육에 없던 국제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하느라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던데. A:“시행 초기에 교육과정이 (교육법의 규제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돼 힘이 벅찼다. 하지만 개교때부터 꾸준히 혁신을 거듭했다. 토론수업·모든 수업 영어 진행·연구실습 중심 수업·봉사활동 등을 도입했다. 이타심·창의력을 배양하고 국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청심의 교육목표인 ACG(Altruistic mind, Creativeknowledge, Global network)에 따른것이다. 그러나 최초 계획의 절반밖에 이루질 못했다.” Q.국제교육과정을 정착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듯하다. A:“청심교육의 목표는 훗날 다양한 국적의 국제지도자들 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우수교사 및 학생들을 유치해야 하지만 이 시스템을 완성하지 못했다. 외국인 학생은 특례입학 전형으로 2%만받을 수 있고, 외국인 교사는 우리나라 교사자격증을 갖춰야 한다는 법규때문이다. 즉 하버드대를 나오거나 연구실적이 높아도 국내 교사자격증이 으면 보조교사로만 쓸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을 유치하려면 그 수만큼 한국인 교사를 함께 채용해야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학교 운영비가 커질 수에 없다. 그러나 법은 등록금 상한선도 300%로 제한하고 있다. 자립형 사립학교는 교사채용과 교과운영에서 부 자율권이 있다. 그 같은 법 규제는 자율교육에 역행하는 처사다.” Q.그럼에도 ‘국제중 입시열풍’을일으키며 지난해 대원중과 영훈중의국제중 전환의 역할모델이 됐다. A:“학생과 학부모는 고객이다. 교육상품에 대한 이들의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교육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우리는 자체 교육연구소를 갖고 있다. 박사급 전문가 3명이 청심교육의 브레인을 맡고 있다. 교수학습법에서부터 교육과정운영에까지 피드백을 해준다. 다른 학교들이 따라 올 수 없는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난 공직을 버리고 온 사람이다. 장기근무훈장을 거부하고 30년 가까이 근무한 학교를 떠났다. 그리고 2002년 학교법인의 사무국장으로와 청심국제중·고교 설립에 참여했다. 세계를 두 바퀴나 돌며 전세계 유수 학교들을 탐방하며 연구했다. 오늘날 청심학교의 건물 디자인과 교육과정이 그때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Q.이런 혁신을 구현하려면 교사들의 변화와 참여도 중요한데. A:“교사들은 매번 새로운 수업을 선보여야하는 고민을 안고 산다. 수요일마다 오후 3시간 동안 워크숍이 진행돼 서로의 교수학습법을 보완해 현장에 접목한다. 방학 때는 각 분야 전문가나 교수들을 초빙해 교사들을 연수시킨다.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를 조사해 높은 평가를 받은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 또한 교사들이 수업과 연구에만 집중하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행정업무로 수업준비가 힘들다면 행정보조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행정실 직원과는별도로 현재 12명이 교사 곁에서 행정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청심학교는 하나의 실험장이다. 기존 공교육에서 하지 못한 다양한 교육실험들이 이뤄지고 있다.” Q. 앞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A:“외국 명문대학들은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인성·봉사정신·창의력 등을 두루 살핀다. 2012년, 청심은 그런 인재를 배출할 것이다. 국내·국제교육 분야에서 독보적인 학교가 될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도 교육철학의 결실을 거두는 때이기도 하다. 그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재단과 약속도 했다. 또한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확보에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  관련원문: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577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