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방 활동, 치어리더.. 그들은 방과후 더 바빴다"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합격생 최효정양
한국인 최초 세계치어대회 참가 가야금·자선음악회·반크 가입도 활동 소개한
이력서가 합격 요인
- ▲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합격생 최효정양
최효정(19)양은 외교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다. 국제학교에서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어를 익혔다. 이전까지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더욱 열심히 영어에 매달렸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영국 방송을 시청했다. 덕분에 2년 동안 들어야 하는 ESL 과정을 1년 만에 이수할 수 있었다.
수학을 좋아하는 최양은 중학교 때 과학고 진학을 꿈꿨다. 중 1때부터 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했고, 선행학습도 했다. 그러나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과학고 준비로 누구보다 바쁘게 생활했지만 일찍부터 영재교육원에 다닌 다른 경쟁자들에 밀려 결국 뜻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차선책으로 청심국제고에 진학했다. 우선 영어 실력이 뛰어나 원어 수업도 쉽게 따라 갈 수 있었다. 과학고 입시 준비를 하면서 쌓은 선행 실력 덕에 고1 때 응시한 SAT Ⅱ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내신 성적도 늘 최상위였다.
그녀는 여유 시간을 다양한 교과 외 활동에 활용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최양은 방과후 특기적성 시간에 가야금을 배웠다. 자선음악회를 기획하고 수익금은 봉사단체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봉사활동으로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에 가입해 활동했다. 물리학과에 지원할 것을 대비해 서울대 물리학과 김선기 교수의 지도 아래 인턴으로 활동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치어리더 활동이었다. 치어리더가 주연인 영화를 보고 친구와 의기투합해 팀을 만든 뒤 온갖 열정을 쏟았다.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조사하고, 해외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동분서주한 덕분에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치어대회에 참가해 지역 결선까지 올랐다. 지난 2월에는 국가대표팀원으로 발탁돼 한국대표팀 자격으로 4월말에 있을 세계치어대회에 참가한다.
최양은 "치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치어리더팀을 결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과정을 이력서에 담았던 것이 합격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양은 지원할 때 작성하는 에세이에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룸메이트에게 쪽지를 남겨라''는 에세이 문항에 평소 까다로운 식습관, 나쁜 버릇까지 솔직히 고백했다. "입학담당자에게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며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비롯해 입학 준비도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SAT I 2260점, SAT II 수학·물리 800점, 화학 750점
◆토플: 119점
◆AP: 물리·화학·생물·미적분·국제정치 5 ·경제 3
스탠퍼드대 정치학과 합격생 김창묵군
교육 양극화 문제 없애고 싶어 친구와 무료 과외 연결사이트 오픈
- ▲ 스탠퍼드대 정치학과 합격생 김창묵군
김창묵(19)군은 청심국제고에서 ''모르면 간첩''으로 통한다. 그만큼 학교 생활에 부지런했다. 1학년 때는 전교 회장, 2학년 때는 전교 부회장을 맡았다. 그가 만든 동아리도 여러 개. 행사도 여러 차례 기획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이유는 친구들이 역할모델이 됐기 때문이다. 실력을 갖춘 뛰어난 친구들에게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해보겠다 다짐하곤 했다.
김군은 서울 송파중 재학시절 전교 10등 안에 든 것을 제외하고 그리 특출난 학생은 아니었다. 단기간 여행 외에 해외체류 경험도, 변변한 사교육도 받지 않았다. 그는 "국제고 신입생의 명성답게 원어민처럼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우선 영어 실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학교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기.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말하기 실력을 쌓았고, 원서로 된 수업 교재들을 수차례 읽으며 읽기와 쓰기를 다듬었다.
김군이 공부 외에 가장 열중했던 것은 바로 봉사활동.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큰 뜻을 품고 지난 2007년 3월 룸메이트와 함께 ''이루미(www.erumi.kr )''라는 무료 과외 연결사이트를 만들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무료 과외봉사에 나선 대학생을 연결해주는 활동이었다. 방송과 신문에 몇 차례 소개될 만큼 반응이 좋았다. 김군은 대학 합격의 비결을 적극적인 성격으로 꼽는다. 모든 일을 억지로 하지 않고 즐기면서 했기에 더욱 다양할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다른 지원자들보다 다소 부족한 스펙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강한 자신감도 한몫 했다. 그는 "''SAT 점수는 몇 점 받아야 한다'', ''과외 활동은 몇 개를 해야 한다'' 등 온갖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을 믿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해주는 학교는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SAT I 2200점, SAT II 세계사 800점, 중국어·수학 760점
◆토플: 104점
◆AP: 미시경제 ·거시경제· 미국정치· 비교정치· 미적분 5, 영미문학 4, 영미랭귀지 3
관련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4/05/2009040500442.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