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토론위주 수업이 자발적인 학습분위기 만들죠

 청심국제중 2학년 박채영
"공부하라는 잔소리, 우리학교에서는 필요없어요."

청심국제중 2학년 박채영(14)양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학교생활이 어떠냐는 물음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너무 재미있다"며 "경쟁보다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공부할 맛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 박채영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기보다 발표, 토론을 주로 해요. 수업 준비하느라 밤을 꼬박 샐 때도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또 친구들과 윈윈(win-win)할 수 있어서 유쾌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박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청심국제중을 접하게 됐다. 평소 경제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던 터라, ''글로벌 리더''를 기른다는 학교의 교육 목표에 끌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경제 전문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청심국제중은 국어, 국사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국제 관계에 능통한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국제 정치, 국제법, 지역이해, 비교문화 등 전문 교과 과정도 도입했다.

학교생활은 학생들의 자율에 맡긴다. 시험을 감독 없이 치르고, 양심 매점을 운영한다. 박양은 "스스로 감독관이 돼 정직하게 시험을 치른다"고 말했다.

특별 활동도 활발하다. 치어리더 동아리, 봉사 동아리, 토론 동아리 등 다양한 특별 활동을 공부와 병행할 수 있다. 박양은 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선배들로부터 토론 기술과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특별 활동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박양은 "국제중이라고 하면, 공부에만 매달리는 학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악기를 연주하고, 관심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양은 "청심국제중의 묘미는 바로 ''기숙사 생활''"이라고 말한다.

"24시간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에피소드가 많아요. 학기가 끝나는 연말에 같은 반 친구들이 기숙사방에 모여요. 좁은 방에서 밤새 수다 떨고 영화를 보면서 일년을 되돌아 보죠. 이때만큼은 선생님들께서도 눈감아 주세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친구에게 의지하면서 힘을 받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8/30/2009083000312.html